
종이배; Paper Boat
김애윤 Ae Yun Kim
2025. 2. 14 - 2. 22
작가는 개인의 삶에서 잊혀지지 않는 순간들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가장 본질적인 것을 남기는 정제의 과정에서 형태는 단순해지고 색은 선명해진다.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흐려지며 불안과 의심은 커지기에 강박적임과 동시에 명상적인 손바느질이라는 행위는 작업 과정 중 필수적인 부분이다. 기억은 끊임없이 왜곡되고 변화하기에 언제나 불안정하다. 작가는 그 불안정함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모든 부분들을 온전히 마주하려 노력한다. 주 재료로 종이를 사용하는 이유 역시 재료가 지니는 솔직함 때문이다. 빗나간 연필자국, 약간의 구김과 찢어진 부분까지 가감없이 드러내는 솔직함이 작가가 스스로를 마주하는 태도와 닮아있다.
눈 위의 발자국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 길의, 그 눈을 밟았다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왜곡되는 기억에 대한 고민이 확장되어 이처럼 변화하지 않는 것과 변화하는 것에 대하여 보다 본질적인 고민을 해오던 중 작가는 둘이 공존하는 장소인 “지도”를 발견한다. 지도에는–한 것,-하는 것,-할 것,-하고 싶은 것이 모두 담겨있으며 그 모든 시간들이 평면이라는 단순한 공간에서 표현된다. 이제 작가는 그 순간의 기억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시점의 시간을 평면위에 옮기고 그 관계성을 다각도로 탐구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간을 바라보면 지금 이 순간은 끝 없는 과거와 미래가 아주 짧은 찰나로 스치는 때이다. 우리는 이 거대한 시간 위에 떠있는 종이배와 같다. 누군가는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누군가는 마르지 않는 웅덩이에 멈춰 있지만 둘 다 언젠가는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다. 시간은 무한하고 우리는 유한하다. 다시 말하면 유한한 것은 나이지 시간 그 자체가 아니다. 수 많은 선택을 하기 전, 나의 유한성과 시간의 교차점인 지도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김애윤
Ae Yun Kim
Education
2019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General Fine Art (BFA)
Award/Program
2023 세월호 참사 유류품 활용 예술작품 공모전(동상), 416재단
2020 NYFA Immigrant Artist Mentoring Program,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
Solo Exhibition
2025 종이배; Paper boat, 스페이스 결, 서울, 대한민국
2022 풍경; Scenery, 태곳미술관, 화순, 대한민국
Group Exhibition
2024 회억정원, 안산 문화 예술의 전당, 안산, 대한민국
2023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작가전, 세종미술관, 서울, 대한민국
2023 Gathering, Tiger Strikes Asteroid New York, 뉴욕, 미국
2021 Shifting Sands, ChaSHaMA, 뉴욕, 미국
2020 Art Off-Screen, Neumeraki, 뉴욕, 미국
2020 In/Between 2020;TRANSFIGURE, New York Live Arts, 뉴욕, 미국
2020 Deep Blue Sea, Ground Floor Gallery, 뉴욕, 미국
2020 RED, Novado Gallery, 뉴저지,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