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익규 작가는 광목천 위에 바느질로 선을 긋고, 그 위에 채색을 더하는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해 왔습니다. 바느질은 고되고 지루한 반복의 노동이지만, 그 과정이 쌓여 작품은 완성에 이릅니다. 정적인 화면 속에 담긴 조용하지만 동적인 행위는 묵묵한 침묵을 전하며, 고된 여정 속에서 태어난 작가의 정신적·육체적 카타르시스는 강렬한 에너지로 다가옵니다. 실의 친근한 유희들은 행복한 시간과 고통의 흔적이 겹쳐진 감각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아버지는 위대한 예술가〉, 〈자화상〉, 〈어떤 흔적들〉 같은 작품 제목에서 엿보이듯, 작가가 남긴 시간의 흔적은 그만의 심상과 철학을 담고 있으며, 인생의 무게와 질곡을 사유하게 만듭니다. 천 위에 바느질하는 행위는 수많은 삶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결국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와 맞닿아 공감을 불러옵니다.

이번 전시는 최 익규 작가가 걸어온 아름다운 예술의 길을 함께 나누며, 그 시간의 의미를 함께 사유하는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동안 의미 없는 유희적 바느질 선 드로잉과 단순한 바느질 선 긋기의 반복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그 위에 채색을 덧 입혀 나름 예술처럼 느껴지도록 화장하는 기분을 즐기고 있다. 나는 내 작업이 어떤 충분히 성숙되지 않는 의미 들를 지워 냄 으로서 뭔가 진솔한 의미가 생기고, 예술적인 어떤 성역을 부정하는 작업을 추구하므로 나름 순수한 예술적 본질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므로 최대한 의미를 제거한 반복적 노동행위를 통한 미련한 성실성에 기댄 시간들을 즐기고자 했다. 

나는 왜 이러고 있을까? 어리숙한 예술에 대한 불안한 믿음과 알 수도 없는 예술적이라는 설익은 행위들이 나의 귀중한 짧은 삶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불안해 하면서 마치 안개 속을 방황하며 갈 팡 질 팡 이리저리 걷고 있다. 날것의 나의 미숙함을 드러낸 솔직한 인생철학적 고백에 기댄 작업 행위들이 결국은 나의 진솔한 자화상이 아닐까? 그러길 바란다.

-작가 노트 중

최익규

개인전

2023 9회 개인전, 한 땀-한 땀, 충북 갤러리, 인사동

2019 8회 개인전, Four Rooms, Local Project, 청주 시립미술관

2015 7회개인전, 여행, 청주 쉐마 미술관

2014 6회 개인전, 핑크 몬스터, 청주 대청호 미술관

2010 5회 개인전, 서울 KOSA SPACE 

2006 4회 개인전, 서울 PICI갤러리 

2004 3회개인전, 청주 신미술관

2000 2회 개인전, 청주 아트 센터

1996 1회 개인전, 청주 국립 박물관 

그룹 전

2024 ANIMATE: Birth of Motion 숲속 갤러리, 대한민국 청주 충북 문화 센터

2023 국제 현대 미술전, 대한민국 청주 Schema미술관 

2020 遭遇与相处, 대한민국 중국 국제 교류 전시, 대한민국 청주 미술관

2019 청주 시립 미술관Collection 전시, 대한민국 청주

2018 이것이 청주미술이다t, 대한민국 청주 청 석 갤러리 

2017 실례합니다, 일본 교토/대한민국 청주, Suzanne Bartos와 최익규전, 

오스트리아 시드니 Articulate Project Space, 

33회 사라예보 국제 축제 Sarajv skaZima 2017,

Sarajevo Substance - 실크로드 Art, 

Sarajevo, Bosnia and Herzegovina

2016 대한민국 네덜란드 현대미술 교류전 - 새로운 꿈 새로운 미래, 

Spheres of Coexistence, 네덜란드 헤이그 QUARTAIR

대한민국 청주 쉐마미술관

2015 2015 올해의 작가 상 수상 전, 

대한민국 청주 무심갤러리

제56회 국제 예술 전,

베니스 Biennale 특별전, Jump into the Unknown, 

이태리 베니스 Palazzo Lored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