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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엉킨 _ 약속들

신재돈
Intertwined _ Promises
Jaedon Shin
2026. 11. 10 - 11. 25

신재돈 작가는 멜버른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작가가 선택한 장면과 풍경은 독특한 시선으로 해석되어, 강렬한 색채와 붓질, 단순화된 형태, 구조적으로 몰입도 높은 구성으로 나타납니다. 이번 연작은 작가가 세계를 바라보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 속 배경은 일상을 회화로 옮긴 것이지만, 작가의 내면과 마주한 순간 인물들의 표정은 비장하면서도 빛의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작가는 시대의 목격자로서 동시대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냅니다. 마치 시대극의 한 장면을 엿보는 듯, 복잡하고 처절한 군상이 뒤엉켜 역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인간의 형태를 단순화해 추상으로 끌어올린 화면에서는 작가 내면의 에너지가 느껴지며, 그 안에는 말없이 흐르는 강한 항변이 담겨 있습니다.


일상의 순간이라기보다 연극 속 한 장면처럼 강렬한 화면은 강한 메시지와 함께 우리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인물들은 저마다 분명한 캐릭터를 지니고, 그들이 응시하는 시선은 말보다 많은 것을 전합니다.


조형미와 강렬한 색채, 응축된 시간이 깃든 작가 내면의 이야기가 화면 위에 펼쳐집니다. 우리는 뒤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따라가며 그 속에 숨겨진 약속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가 특유의 시선과 상상력이 구조적이고 색다른 차원의 조형성을 제시합니다.


<뒤엉킨 약속들>의 흥미로운 회화 속에서, 작가만의 흐르는 시간을 함께 나누는 전시에 초대합니다.


PA26-002M__Intertwined__Promises, oil on linen, 91x116.8cm, 2026.jpg
PA26-002M__Intertwined__Promises, oil on linen, 91x116.8cm, 2026.jpg


     나의 작업은 과거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과거를 소환하여 현재를 만든다. 일단 만들어진 현재는 또 다른  과거의 기억이 되어, 미래를 향한 긴 여정의 돛을 올린다.

     기억들, 사진들, 역사책들, 오래된 물건들은 예술가의 곁에서 끝없이 속삭이고 오랜 기간 머문다. 그것들이 재잘거리는 것들은 내 아버지,어머니,그 세대들, 그들과 함께한 내 유년의 아련한 기억들과 뒤늦게 알게 된 그 시대의 이야기들이다. 내 기억 속에 담긴 회한에 가득찬 젊은 날의 파편들이 때로는 시공을 초월하여 마구 뒤섞이며 웅성거린다.  

     알 수 없는 말들을 끝없이 중얼거리며  긴 오후의 스튜디오에 나는 머무르며 존재하고 있다. 이 머무름(lingering)은 중요하다. 때로는 작업의 결과보다 중요하다.  나를 깨어있게하고 해방시키는 것은 작품이 아니라 오직 이 경험 뿐이다.



“뒤엉킨 / 약속들 (Intertwined / Promises)”:


     COVID-19 팬데믹 당시 나는 지구 반대편 남반구의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때 이 도시는 거의 8개월에 이르는 긴 기간동안 엄격한 봉쇄조치(Lockdown)를 단행하였다. 말 그대로 집안에 고립되어 세상과 물리적으로 단절되었던 그 시기는 ,나에게 ‘인간에게 관계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안겼다. 사회와 사람들의 실제 삶을 관찰하고 표현했던 기존의 작업방식은 이 갑작스러운 단절로 인해 불가능하게 되었다. 외부와 차단된 고립 속에서는 세상에 대한 직접적인 시선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대신 나는 바깥세상이 아닌 내 자신의 내부로 들어와 상상의 세계로 점차 빠져들어갔다.

     극심한 고립감과 두려움이 지배하던 그 시기에, 나는 집 뒤편 스튜디오에서 텅빈 거리와 유령의 도시를 상상하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내 작업은 사람들로 가득찬, 그래서 서로의 거리가 완전히 사라진 채 서로 맞닿아 뒤엉킨 인간군상들로 채워졌다. 점차 단순화되고 추상화된 인간형태는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역동적으로 충돌하고 융합하는 선들은 내 무의식의 소용돌이 속에서 저절로 생성되었다. 물리적 단절 속에서 끊임없이 서로에게 닿고 연결하고자하는 인간의 갈망은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이런 얼키고 설킨 패턴들은 현재 디지털 문명 속의 사회와 인간의 모습 처럼 복잡하고 처절하다.

     이렇게 나의 군상 작업은 시작되었다. “뒤엉킨/약속들”은 그 이후 전개된 일련의 전시 중 다섯번째 프로젝트이다.


2026.11월 신재돈




PA25-181M__Intertwined__Promises, oil on linen, 80.3x100cm, 2025
PA25-181M__Intertwined__Promises, oil on linen, 80.3x100cm, 2025


PA25-85S __ Promises, oil & acrylic on linen, 37.8x45.3cm, 2025
PA25-85S __ Promises, oil & acrylic on linen, 37.8x45.3cm, 2025

PA25_06M Promises 25-6 oil on linen 65x52.8cm 2025
PA25_06M Promises 25-6 oil on linen 65x52.8cm 2025

PA25_13M Promises 25-13 oil on linen 52.8x45.2cm 2025
PA25_13M Promises 25-13 oil on linen 52.8x45.2cm 2025


PA25-61S __ Promises, oil on linen, 17.9x25.8cm, 2025
PA25-61S __ Promises, oil on linen, 17.9x25.8cm, 2025


PA25-83S __ Promises, oil & acrylic on linen, 45.3x37.7cm, 2025
PA25-83S __ Promises, oil & acrylic on linen, 45.3x37.7cm, 2025


신 재돈 Jaedon Shin


1959-대한민국에서 출생 

2007-호주 멜버른으로 이주 

2011-호주 멜버른 RMIT대학에서 순수미술(드로잉) 학사 졸업  멜버른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과 전시를 하고 있고, 역사와 인간을 주제로 한 오일 & 아크릴릭 페인팅과 드로잉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교육

RMIT 대학교 미술대학 학사 (호주 멜버른) 

서강대학교 사학과 학사 (서울)


개인전

2025 ‘The Centre Cannot Hold’ (ACAE Gallery, 멜버른)

2025 ‘10 Years of Jaedon Shin’ (SOL Gallery, 멜버른)

2023 ‘Moon Dog’ (Sol Gallery, 멜버른)

2023 ‘Pinkscape-Political Inferno, Everyday Paradise’ (Gallery Elysium, 멜버른)

2022 ‘All Together Now’ (ACAE 갤러리, 멜버른)

2022 ‘두 개의 달’ (Heide Museum of Modern Art - Kerry Gardner & Andrew Myer Project Gallery, 멜버른) 

2019 ‘The Other World’ (ACAE Gallery, 멜버른)

2019 ‘신재돈展’ (갤러리 바이올렛, 서울)

2019 ‘In Between’ (Alternating Current Art Space, Melbourne)

2018 ‘두 도시’ (류미재 갤러리, 양평)

2017 ‘두 개의 달’ (소소미술관, 전남 화순)

2017 ‘두 개의 달’ (BlackCat Gallery, 멜버른)

2017 ‘해남자화상’ (2017 풍류남도 아트 프로젝트, 행촌미술관 주관) (녹우당 충헌각, 해남)

2017 ‘칼라풀 월드’ (The Lost Ones Contemporary Art Gallery, 발라렛, 호주)

2017 ‘디어 탄야부리(Dear Thanyaburi)’ (Rajamangala University of Technology Thanyaburi, 방콕, 태국)

2016 ‘큰 의자’ (Blue Bean Window Gallery, 헵번 스프링스, 호주)

2016 ‘버크 로드’ (BlackCat Gallery, 멜버른)

2016 ‘사람들’ (KISS Gallery, 서울)

2015 ‘게릴라들의 죽음‘ (Rubicon ARI, 멜버른)

2014 ‘정찬’ (Red Star Window Gallery, 헵번 스프링스, 호주)

2014 ‘김정일의 장례식’ (갤러리 예인, 멜버른)

2014 ‘2011년 12월’ (갤러리 소밥, 양평)

2013 ’40개의 초상화’ (Red Star Window Gallery, 헵번 스프링스, 호주)

2013 ‘사람 그리기’ (갤러리 고도 & 상명대학교 스페이스 제로 갤러리, 서울)

2013 ‘이분법적인’ (bcs 갤러리, 뉴욕)

2012 ‘난쟁이’ (Red 갤러리, 멜버른)

2012 ‘모호한 시각, 모호한 질문’ (갤러리 고도, 서울)

2011 ‘낯선 일상’ (갤러리 예인, 멜버른)


2인전

2021 ‘낯설음, 이방인의 고향’ (귀국해외작가 지원 프로그램_변연미 & 신재돈) (행촌미술관, 해남)

2021 ‘초월’ (Gallery Elysium, 멜버른)


그룹전

2025 ‘Sydney Contemporary (ACAE Gallery, 시드니, 호주)

2025 ‘2023-2024 광주시립미술관 신소장품’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한국)

2025 ‘Window On Asia’ (ACAE 갤러리, 멜버른)

2024 ‘해남 가을 미술관’ (해남 문화예술회관, 해남, 한국)

2024 ‘Sydney Contemporary’ (ACAE Gallery, 시드니, 호주)

2024 ‘Karlsruhe Art Fair’ (갤러리 고도, 칼스루헤, 독일)

2023 ‘풍류남도 아트 프로젝트 2023’ (행촌 미술관, 해남, 한국)

2023 ‘Into the K-Abstract 자선기부전’ (8번가 갤러리, 서울)

그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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