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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eung Hee Exhibition
이승희 기획 초대전
2021. 9. 24 - 10. 4
About Exhibition
​전시 소개

작가 이승희는 기하학적인 추상을, 기하추상 사조가 추구 하였던 조형의 순수성 탐구와 현대의 정서, 그리고 작가의 정서를 담고 있는 회화로 서의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하 형태로 되어 있는 작가의 풍광은 열정과 냉정함, 비애, 기쁨, 놀라움, 슬픔 등 형언할 수 없는 언어들을, 그의 정신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형태의 재현이 아니라 색채의 선과 면들 속으로 우리를 집중시킨다.

기하학적인 풍경들로 인하여 건조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현란한 색채의 조합을 통해 그의 무한한, 움직이는 세계를 엿 볼 수 있다.

작가의 특별함을 겹겹이 쌓아 올린 공간은 무의식이 의식으로, 무에서 강력한 유를 창조하는 이야기가 펼쳐져 있어 감동과 함께 숙연해지는 새로운 경험을 만나게 되는 전시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답답하고 힘든 상황에서

어떤 출구를 찾고자 하는 것은 나의 계속된 바램이었다.

도대체 그림을 그리는 일엔 무슨 의미와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

다행히 그림에 집중하는 순간에는 이 어려움을 덜 수 있었다.

 

요즘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주변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동네에서 주로 머무르다 보니 그동안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여러 곳을 구석구석 살펴볼 여유도 생겼다. 

새로운 건축물이 세워지고 저마다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모양을 달리하는 게 보였다.

 

나는 이런 건축물의 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필로티 구조의 현관, 기둥들, 계단, 기하학적 패턴의 천정과 바닥 장식, 뚫리고 열린 공간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그림자는 흥미로 왔다.

화면에다 이러한 공간의 겹쳐진 부분들을 다양한한 선과 면, 그리고 색채로 표현하고 싶었다.

바로 여기서부터 작품은 시작된다.

 

공간에는 높이와 깊이, 넓이와 굴절이 있다.

두께와 깊이는 차원이 다른 것이 겹쳐서 생기는 것이다.

한편 겹쳐진 공간들은 다양한 공간의 흔적들로 켜켜이 쌓인다.

이렇게 쌓인 공간은 시간을 반영하며, 그 시간의 축적은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일회성이 아닌 삶이라면 커다란 의미부여가 되지 않을 까.

 

나는 한동안 이 관심사를 주제로 작업해 보고자 한다.

 

- 이승희 작가노트 중


 

 화면은 색의 띠들로 가득 차 있다. 띠라고는 하지만 몇몇은 그 면적이 너무 넓어 그렇게 호칭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작업의 추이를 보자면 그것들은 점점 띠를 지향하고 있다고 여겨지기에 이르는 말이다. 작업 초기에 작가는 모더니즘의 마지막 적자였던 색면회화(Color-field painting)와 모호하지만 파생적인 연결고리를 갖는 듯한 넓은 소수의 색들로 화면을 채우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색면들은 점차 자신의 발언을 축소하면서 다양한 색들에게 영역을 할애하고 좁은 폭으로 스스로를 한정해 가고 있다. 이러한 관성으로 인하여 색 면은 더욱더 면적이 좁아지면서 색의 띠가 되어가고 있다. 혹여 여전히 색 면임을 주장하리만큼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공간과 붓질의 얼룩이 느껴지는 바탕이 이제 위상적인 증거로써 한때 색 면이었음을 증언한다 해도, 나아가 색 면과 색 띠의 구분이 임의적일 수도 있어 그 상대적 편차를 고려한다 해도 색 띠라고 규정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것들의 연속된 개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이다. 색 면의 수가 늘어갈수록 그것들은 색 면의 속성을 잃어가고 줄무늬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경계 또한 기웃거리거나 주저하지 않고 자신만만하고 강력하고 명확하다. 그렇다면 이승희의 작품에서 색 면과 색 띠가 시각적이거나 물리적 임계를 떠나 어떤 미학적 위상을 갖는가 가 초점이 될 수 있다.

 

감상자의 관점에 따라 이승희 작품은 미술사의 맥락에 따라 순수한 평면인 색 면 추상이 되거나 아니면 회화 그 자체에 대한 개념적 도구가 될 수 있다. 작가는 그 중간 어딘가 방점을 찍고 있을 뿐이다. 이는 그의 색 띠가 순수 평면과 절대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사유하게 하는 조형적 매개자이자 대상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승희는 색채의 순수성과 절대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자율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자율성이란 감상자 스스로 자신에게 법칙을 부여하고, 여타의 어떤 권위적 개념으로부터 도 자신을 보호하는 실천적 힘이며,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 이기도 하다. 지금 이승희의 색 띠가 무지개만큼 이나 아름답다면, 그것은 대상의 타자 적 사유로부터 그 까닭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각으로 확인하기 때문이 아닐까!

 

유근오 – 평론

Exit,Acrylic on canvas,100×100cm,2019.jpg

Exit, 100×100cm, Acrylic on canvas, 2019

Main Gate,60×130cm,Acrylic on canvas,2021.jpg

Main Gate, 60×130cm, Acrylic on canvas, 2021

각기다른,서로연결된ㆍ60×150cm,Acrylic on canvas,2019.jpg

각기 다른, 서로 연결된, 60×150cm, Acrylic on canvas, 2019

About Artist
작가 소개

1987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학과 졸업

1990   덕성여자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졸업 서양화 전공

 

개인전

2021   4회 개인전 (SPACEKYEOL, Seoul)

2016   3회 개인전 (파비욘드 갤러리, Seoul)

2011   2회 개인전 (JH 갤러리, Seoul)

1989   1회 개인전 (관훈미술관, Seoul)

 

그룹전 

2021   ‘선과 색으로 이루어진 공간’전 (파비욘드 갤러리, Seoul)

2020    ‘벨르쇼즈(Belleshoses)’전 (파비욘드 갤러리, Seoul)

2009, 2011 운현궁애 (관훈미술관, 인사갤러리 더 베이스먼트)

2007 - 2008 덕성동문전 (유리갤러리, Seoul)

1990 - 1991 ‘걷는 사람들’전 (관훈미술관, Seoul)

1990    오늘의 청년전 (미술회관, Seoul)

              ’90 한국현대회화의 오늘 (Galeria Bez Tytlu, Wroclaw Poland)

              접촉전 (청남미술관)

              회화 1990년전 (청남미술관)

              제16회 서울현대미술제 (문예회관, Seoul)

2007- 2008 ‘F303’전 (경인미술관, 동덕미술관, Seoul)

              타나타전 (관훈미술관, 동덕미술관, Seoul)

1987    제13회 Independent전 (국립현대미술관, Gua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