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을 담다
이혜경
LEE HYE KYONG
2026. 10. 27 - 11. 7
이혜경 작가는 시간을 담아내는 화가입니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을 조용히 오래 바라보며 그려낸 그림에는 정겹고 따뜻한 기운이 있어, 한 번 보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화면 속 작은 콜라주 오브제들은 작가의 부드러운 손길을 거쳐, 숨은 듯 때로는 뽐내는 듯 자리를 잡습니다. 서로 기대어 어우러지는 오브제들의 조화는 작가만의 시선이자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작가의 일상은 집과 성당, 작업실을 오가는 쳇바퀴 같은 반복입니다. 그 안에서 작가 자신을 비춘 우리 모두의 초상을 발견하게 되고, 공감은 더 깊어집니다.
《시간을 담다》는 작업실과 해남의 미술관을 오가며 마주한 남도 농촌 풍경의 공기와 햇볕, 밝고 생동하는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파밭과 그 밭에 선 아주머니들, 소풍 나온 사람들, 평범했던 순간들이 작가의 손을 거쳐 보는 이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접점이 됩니다.
시간이 꽃처럼 피어나고 고운 마음들이 만나는 자리에 초대합니다.



하늘의 햇살과 구름과 달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가지에 달린 빗방울이 구슬처럼 예쁘다.
작은 풀꽃은 여지없이 피어나 사랑스럽다.
얼굴에 닿는 바람이 위로가 되는 순간이다.
부엌 창 너머로 또 한 계절이 지난다.
오늘도 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사이에 서 있다.
할머니와 어머니도 지나왔을 엄마라는 마음의 자리……
기다림과 기도와 묵상과 위로의 시간들……
엄마. 집사람. 딸. 며느리로 불리는 아줌마의 삶은 오늘도 반복된다.
밥그릇 속에는 밥. 빨래. 청소 ...벗어날 수 없는 아줌마의 하루가 담긴다.
밥은 곧 삶이다.
이 혜경(작가노트)



이혜경 LEE HYE KYONG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열 번째 개인전.
기획 초대전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