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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 深深한

하인선
2026. 5. 5 - 5. 16

하인선 작가의 작품은 늘 따뜻하다.


인생의 후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소하고 별것 없는 순간에서도 미소를 짓는다.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며 살아간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행복한 여정이다.


하인선 작가의 작품 속에는 작가만의 예민하고 섬세한 시선이 깃들어 있다. 그가 지나온 시간과 장소, 그 안에 흐르는 이야기들은 조용한 시 한 편처럼 아름다운 노래가 되어 들려온다. 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너머의 공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있다.


햇볕과 바람이 건네는 시간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여행처럼 편안한 작품들. 사각사각 연필이 지나간 자리에서 피어난 하인선 작가의 세계로, 5월의 좋은 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038 당당풀, 50x37cm, 혼합재료, 2026
038 당당풀, 50x37cm, 혼합재료, 2026

<심심, 深深한>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종이들을 모아 작은 상자를 만든다.

겹겹의 종이로 틀을 만들고, 맨 마지막은 한지로 마무리한다.

그 안에 하루를 보내며 남겨진 것들을 그린다.

주재료인 연필은 언제든 손쉽게 닿을 수 있고,

바스락거림과 날카롭지만 따뜻한 느낌이 좋다. 작업을 하다 뜻하지 않게 그려진것은 지우거나 문지르면 약간의 흔적만 남긴다.

풀이나 옻을 먹은 한지는 

연필로 여러 번 긋고, 부비고, 지워도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하게 받아준다.

작은 박스는 흩어진 시간들을 조용히 불러모아 그곳에 머물게 한다.

길위에서 만난 나무와 아픈 길냥이, 들풀, 텃새들

후덥지근한 더운 여름날 아침 손님처럼 방충망에 붙어있는 매미

오랜 친구가 보내준 말린 차와 버섯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들이다. 

하루를 지나고 나면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얼룩처럼 남는다. 

난 그것들을 그린다. 

심심한 시간들 속에서 줄곧 나를 만나며,

그렇게 날 만들어간다.

심심한 하루가 깊고 깊게 머무른다.


035 당당풀, 50x37cm, 혼합재료, 2025
035 당당풀, 50x37cm, 혼합재료, 2025
033 당당풀,  50x37cm, 혼합재료, 2025
033 당당풀, 50x37cm, 혼합재료, 2025

<당당풀>

복동이와 산책을 하면 

복동이는 계속 킁킁거리며 땅 위의 신호들을 감지한다.

나도 덩달아 발아래로 주파수를 맞춘다.

추운 겨울이 채 가기도 전에 

땅 위로 뭔가 삐죽삐죽 올라오는 것들이 있다.

너무 반갑고 유난히 또렷하게 보이는 존재들이다.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라진 아스팔트 틈으로, 붉은 벽돌사이로 푸르게 밀고 올라오는 풀들

예전엔 그 징한 생명력 때문에 그저 ‘잡초’ 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아뿔사,

그들도 모두 이름이 있고 자신의 시간에 따라 꽃을 피우는 작은 별이었다.

어디서든 당당하게,

주저하지 않고 머뭇거리지 않으며 자란다.

요즘 유독 봄풀들이 이쁜 까닭이다.


010 숲속의 집, 12x12x2cm,혼합재료,2025
010 숲속의 집, 12x12x2cm,혼합재료,2025
011 숲속의집, 12x12x2cm, 혼합재료, 2025
011 숲속의집, 12x12x2cm, 혼합재료, 2025

024 언니네 별, 29x24cm, 혼합재료, 2025
024 언니네 별, 29x24cm, 혼합재료, 2025

025 초록손, 200x140cm, 혼합재료, 2026
025 초록손, 200x140cm, 혼합재료, 2026
027 바라산가을, 162x126cm, 혼합재료, 2026
027 바라산가을, 162x126cm, 혼합재료, 2026


하인선 Ha In Sun


hainnn@ hanmail.net

010-5917-1275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6 ‘심심, 深深한’ 스페이스 결, 서울

2023 ‘느리고 빛나는’ 스페이스 결, 서울

2021 ‘어머니의 노래. 아버지의 진주’ 담갤러리, 서울

2017 ‘달하 노피곰 도드샤’, 길담 한뼘 갤러리, 서울

‘꽃마중’, Meilan갤러리, 서울

2016 ‘피어나다’, 가회동60 갤러리, 서울 

2010 ‘날아나다’, 토포하우스, 서울


단체전

2025 ‘바람열람’, 공간일리, 서울

‘여행 스케치전’, 스페이스 결, 서울

2024 ‘어쩌다, 에코페미니즘 미술’ 갤러리 정, 서울,  Riverside Gallery ,미국

‘세월호 10주기 추모전시’, 근현대사미술관담다, 용인

2023 ‘파로사일전’, 광화문 갤러리, 서울, 

‘오늘은 밤이 온다’, 살롱 드 로프트 ,서울 

‘나전애’ , KCDF 갤러리, 서울

2021 ‘Da Capo’, 담갤러리, 서울 

2019 ‘flowing into Kyoto’, 교토 international community house, 일본

2018 ‘offerings& encounters’, 데이비스 아트 센터, 미국

‘하인선, 박구환 2인전’, 빛갤러리, 서울

‘웅얼거림’, 트렁크 갤러리, 서울

2017 ‘삼;색찬란’, 갤러리 H, 서울

2011 ‘Poetry in Clay',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아트 뮤지엄, 미국

‘Scent of Silence', Frauengalerie Johanna, 바이마르. 독일

2008 ‘The Offering Table', 밀스 칼리지 아트 뮤지엄, 오클랜드, 미국

‘The Offering Table',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 패서디나, 미국

2004 ‘수다’, 스페이스빔, 인천

‘가상의 딸’, 여성사플라자, 서울

‘유쾌한 파종’, 비나리 미술관, 봉화

부산비엔날레, ‘섬-생존자’, (게릴라걸즈 온투어와 공동작업)

2003 여성과 공간 문화축제 부엌프로젝트, ‘세 개의 고무장갑’, 동부여성발전센타, 서울

2002 동아시아 여성미술제, 여성플라자, 서울,

‘녹음방초 분기탱천’ 공모전, 하인선 전재은 2인전, 보다갤러리, 서울

‘공유’ 관훈미술관, 서울

2001 ‘물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0 ‘종묘점거프로젝트’, 종묘, 서울

‘집사람의 집’, 보다갤러리, 서울 

1992 ‘세.뿔.전’ 3인전, 인데코화랑,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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