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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 - 세 번째 전시회

김수연 김진희 배유라 안희진 진아
Sun Glitter
2026. 8. 28 - 9. 5

윤슬은 수면 위에 잠시 나타났다가 흩어지는 빛이지만, 그 찰나의 반짝임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깊이와 수많은 물결이 존재한다. 한 점의 그림 또한 그러하다.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없이 덧칠하고 지우며, 오래 심사숙고한 시간 끝에 비로소 자신만의 빛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는 다섯 작가가 한 해 동안 마주한 삶의 풍경과 감정, 질문과 사유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쁨과 흔들림, 설렘과 망설임, 익숙한 일상에서 발견한 낯선 아름다움이 저마다 다른 색과 형상으로 피어났다. 


삶은 언제나 찬란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거칠게 흔들린다. 그러나 수많은 물결이 빛을 만나 윤슬이 되듯, 우리가 지나온 고민과 기다림의 시간 또한 어느 순간 빛으로 반짝인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쩌면 그 빛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이며, 흘러가는 삶의 한순간을 오래 바라보고 기억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다섯 작가가 그려낸 빛이 작품을 마주한 당신의 마음에도 조용히 닿기를 바란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림 속에 겹겹이 쌓인 시간과 사유, 색채가 펼쳐내는 인생의 향연을 천천히 느껴보기를. 그리고 이곳에서 마주한 어느 한순간의 빛이 당신의 삶에도 오래도록 반짝이는 작은 ‘윤슬’로 남기를 바란다.


김수연, 너의 하나님은 누구냐, 90×60cm, Oil and gold leaf on canvas, 2026
김수연, 너의 하나님은 누구냐, 90×60cm, Oil and gold leaf on canvas, 2026

김수연 KIM SUYEON


rlatndus093@naver.com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학사 졸업 (2009)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 석사 졸업 (2017)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 박사 수료 (2022)


MBC 구상조각대전 입선 (2007)

후쿠오카 국제대학 교류전 (2016)

윤슬 그룹전 (2026)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한다고 믿는지 그림과 연구로 함께 묻습니다.



작품 설명

열왕기하 1장에는 병든 왕이 등장한다. 아하시야는 난간에서 떨어져 자리에 눕자, 자기 하나님이 아닌 에그론의 신에게 사자를 보내 물었다. 내가 이 병에서 살아나겠는가. 에그론의 신은 바알세붑, ‘파리들의 주’라 불렸다. 왕은 자기 생의 답을, 파리 떼가 웅웅거리는 곳으로 물으러 보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성경에서 읽었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읽었다. 그리고 왕을 보며 나를 보았다. 오늘 나는 무엇에게 묻고 있는가. 건강을, 미래를, 내가 살 수 있을지를 — 나는 AI에게 묻는다. 그러나 AI만이 아니다. 숫자로 환산된 나의 가치가, 성취가, 사랑이, 심지어 선한 것들마저 — 마음이 그것을 붙들고 “네가 나를 살게 하리라” 말하는 순간 우상이 된다.

그래서 파리를 오래된 우상의 모습으로 그리지 않았다. 선글라스를 쓰고, 금빛 광배를 두르고, 여유롭게 나를 내려다보는 얼굴로 그렸다. 오늘의 우상은 두렵지 않다. 매혹적이고, 세련되고, 언제나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는 알았다. 거짓 신에게 금빛 광배를 입히고 그 얼굴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은 나였다는 것을. 우상을 고발하려던 손이 우상을 가장 정성껏 그리고 있었다는 것을. 이 모순을 지우지 않고 남겨 둔다. 그것이 내가 아는 나의 정직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신앙 고백이자 성찰이다. 나는 지금 무엇에게 “내가 살겠느냐”고 묻고 있는가. 너의 하나님은 누구냐.



김진희, First meeting Vincent van Gogh in 1992. 30x30x5cm, object and oil painting on canvas, 2026
김진희, First meeting Vincent van Gogh in 1992. 30x30x5cm, object and oil painting on canvas, 2026

김진희 Kim Jin Hee


kimjinhees@naver.com


부산대.교원대.전주대.강남대.공주교대.광주교대.성신여대 초빙교수 및 외래교수

한국교원대학교 박사 Ph.d 졸업(학사BFA-석사MA)

기초조형학회. 니체학회. 한국미술교육학회. 대한미술협회 정회원

TECS Editorial Writer

개인전 및 국내외 그룹전 다수

정크 아트와 들뢰즈의 생성이론에 관한 연구>외 등재학술논문 다수 발표



배유라, Summer Light, ,53x 45.5cm, acrylic on canvas, 2026
배유라, Summer Light, ,53x 45.5cm, acrylic on canvas, 2026

배유라 BAE YURA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 박사수료


안희진, flower, 70x60cm, Acrylic on Canvas, 2026
안희진, flower, 70x60cm, Acrylic on Canvas, 2026

안희진 An Heejin


춘천교육대학교 미술교육학과 학사 졸업

강원특별자치도 초등 교사

<십이 될 거야!> 그림책 작가


인생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그리고

깨달은 것들을 글로 씁니다.


진아, 찰나, 40x50cm, 한지에 혼합채색, 2026
진아, 찰나, 40x50cm, 한지에 혼합채색, 2026

진아 JINA


krhan3737@naver.com


소중한 인연들과 몇 번의 전시회를 함께 열었습니다. 

미지의 감각들과 심연을 마주하기 위해 저만의 길을 내고 있습니다. 

색을 품고 선을 긋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거두어들이며,

앞으로도 낮고 겸허하게 저만의 여정을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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